오라클 Primavera Unifier란? 설계 변경 한 건으로 보는 원가·계약·프로세스 통제

월요일 아침 평택 현장에 설계 변경 한 건이 내려온다. 철골 물량이 바뀌었다. 원가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일정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누가 승인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이 한 건이 현장 공무, 본사 원가, 구매, 설계, 경영진까지 다섯 부서를 거친다.
많은 현장에서 이 일은 엑셀과 메일로 처리된다. 현장이 영향금액을 엑셀로 추려 본사에 메일로 보내고, 전화로 확인한다. 사흘이 지나도 지금 누구 손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변경은 계속 쌓이는데 원가 시트는 월말 결산 때 한 번 맞춘다. 손실은 월말에, 늦으면 준공 정산 때 확인된다.
Oracle Primavera Unifier는 이 과정을 한 시스템 안으로 옮기는 제품이다. 오라클이 건설·플랜트·인프라 같은 자본 프로젝트(capital project)용으로 파는 프로젝트 컨트롤 솔루션으로, 원가·계약·변경·결재 절차를 하나의 데이터 모델 위에서 진행 중에 처리한다.
자본 프로젝트는 어디서 새는가
건설·플랜트·인프라 프로젝트는 금액이 크고 계약 당사자가 많고 변경이 잦다. 원가와 일정이 계획에서 벗어나는 일이 특정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산업 연구가 반복해서 보여준다. 옥스퍼드대 벤트 플라이비야(Bent Flyvbjerg)는 2014년 Project Management Journal 논문에서 대형 프로젝트의 공통 결과를 "예산 초과, 공기 지연, 그리고 반복(over budget, over time, over and over again)"이라 요약하고, 이를 메가프로젝트의 철칙(iron law)이라 불렀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의 2017년 2월 보고서 Reinventing Construction은 대형 프로젝트가 계획보다 평균 20% 더 걸리고 예산은 최대 80%까지 초과한다고 집계했다. 두 수치 모두 해외 사례 중심의 추정치이고, 프로젝트 유형과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디티솔루션이 측정한 값이 아니다.
원인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정보가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원가는 엑셀에, 일정은 공정표에, 계약은 문서함에, 승인은 메일함에 있다. 설계 변경 한 건은 이 네 가지를 동시에 건드리는데, 네 곳의 기록이 자동으로 맞춰지지 않는다. 원가·일정·변경·계약을 한 체계에서 관리한다는 프로젝트 컨트롤(project controls) 개념은 이 간격을 줄이기 위해 나왔고, Unifier는 그 개념을 제품으로 만든 것 중 하나다.

변경 한 건이 Unifier를 지나가는 순서
Unifier에서 모든 업무는 비즈니스 프로세스(BP)라는 단위로 돈다. BP 하나는 입력 양식 하나와 그 양식이 거치는 결재 절차 하나를 묶은 것이다. 철골 변경은 변경 BP 한 건으로 시작된다. 현장 담당자가 폼을 열어 변경 내용과 물량을 입력하면, 그 항목에 연결된 원가 코드에서 영향금액이 계산된다. 금액 구간에 따라 미리 정해 둔 결재선을 타고 검토자와 승인자에게 넘어간다. 지금 누구 단계에 있는지는 BP 상태로 보인다. 승인이 나면 원가 시트의 변경 열에 금액이 반영되고, 입력부터 승인까지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가 이력으로 남는다.
엑셀로 처리할 때와 Unifier로 처리할 때 결과물은 같다. 변경 승인서 한 장과 바뀐 원가 숫자다. 다른 점은 그 숫자가 월말에 나오는지 승인 시점에 나오는지, 그리고 그 숫자가 어느 계약과 어느 원가 코드에서 나왔는지가 시스템 안에 연결돼 있는지다.
원가 시트가 중심이다
Unifier의 원가 관리는 원가 시트(Cost Sheet) 하나로 설명된다. 행은 원가분류체계(CBS)의 원가 코드이고, 열은 예산, 약정, 실적, 예측 같은 원가 항목이다. 발주·하도급 계약, 변경, 기성, 지불 같은 거래는 전부 어떤 원가 코드에 꽂히게 돼 있고, 거래가 승인될 때마다 해당 셀의 숫자가 바뀐다. 월말에 사람이 거래 내역을 모아 표를 다시 만드는 작업이 없어진다.
이 시트 위에 두 가지 분석이 얹힌다. 현금흐름(Cash Flow)은 예산·약정·실적을 기간별로 나눠 자금이 언제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준다. 획득가치관리(EVM)는 계획가치(PV), 획득가치(EV), 실제원가(AC)로 일정성과지수(SPI)와 원가성과지수(CPI)를 계산하고, 지금 추세대로 가면 완료 시 원가가 얼마가 될지(EAC)를 추정한다. 둘 다 원가 시트에 숫자가 제때 들어와야 쓸 수 있다.
계약, 문서, 포트폴리오, 자산
계약 관리는 원가 시트의 약정 열과 실적 열을 채우는 기능이다. 발주 계약(Prime Contract)과 하도급 계약(Subcontract)을 등록하면 계약 금액이 약정으로 잡히고, 기성(Progress Billing)과 지불(Payment)이 실적으로 쌓인다. 계약 변경은 변경 BP를 거쳐 계약 잔액을 갱신한다. 이 계약에 얼마가 남았는지, 다음 기성이 언제 얼마인지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서 관리는 도면, 제출물(Submittal), 계약 문서를 버전과 권한을 붙여 보관하고, 변경이나 기성 BP에 첨부해 결재와 함께 돌린다. 대규모 문서 협업은 같은 오라클 제품군의 Aconex가 맡고, Unifier는 원가와 결재에 필요한 문서를 묶는 수준이다.
포트폴리오 관리는 발주처가 여러 프로젝트의 예산 배분과 우선순위를 한 곳에서 보는 기능이다. 개별 프로젝트의 원가와 일정이 상위로 집계된다. 오라클은 이 기능을 Primavera Cloud의 포트폴리오 모듈과 연동하는 방향으로 두고 있다. 자산·시설 관리(Facilities and Asset Management)는 준공 후 운영 단계를 다루는 별도 구성이다. 서비스 요청, 예방·사후 정비, 점검, 공간 관리를 건설 단계와 같은 데이터 위에서 처리한다. 오라클 문서 기준으로 Unifier는 프로젝트 컨트롤(Project Controls)과 자산·시설 관리 두 가지 라이선스 구성으로 판매된다.
uDesigner로 결재선과 양식을 조직에 맞춘다
위의 BP를 만드는 도구가 uDesigner다. 폼에 어떤 필드를 둘지, 결재가 어떤 단계와 분기를 거칠지, 이 BP가 원가 시트의 어느 열을 움직일지, 금액 구간별로 결재선을 어떻게 나눌지를 코드 없이 설정한다. 다른 패키지 시스템은 정해진 화면과 절차에 조직이 맞추는 경우가 많다. Unifier는 조직이 쓰던 양식과 결재선을 거의 그대로 옮길 수 있고, 반대로 표준 절차를 새로 정해 넣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을 택할지는 도입 조직의 성숙도에 달려 있고, 이 선택이 구축 기간과 정착 속도를 좌우한다.

P6와는 역할이 다르다
같은 Primavera 이름이 붙어 있지만 P6와 Unifier는 다른 질문에 답한다. P6는 공정표, 자원, 임계경로로 언제 끝나는지를 다룬다. Unifier는 얼마가 들고 어떤 절차로 승인되는지를 다룬다. 한쪽이 다른 쪽을 대체하지 않는다. 둘을 연동하면 P6의 공정 진척이 Unifier로 넘어와 기성과 획득가치 계산에 쓰인다. 일정 지연(SPI)과 원가 초과(CPI)를 한 모델에서 보게 되므로, 공정이 밀리면 원가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가 월말 전에 보인다. 이 효과는 P6의 진척률과 Unifier의 실적이 같은 주기로 입력될 때만 난다. 한쪽이 늦으면 지표가 틀어진다.

문서 협업까지 포함하면 P6(일정), Aconex(문서), Unifier(원가·계약·절차) 세 제품을 묶어 통합 PMIS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세 시스템을 따로 쓰는 것과 연동해 쓰는 것의 차이는 변경 한 건이 일정, 원가, 근거 문서에 동시에 반영되는지에 있다.
도입할 때 먼저 정해야 할 것
구축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 작업은 원가 코드 체계(CBS) 설계다. 모든 거래가 이 코드에 꽂히므로, 코드를 너무 잘게 나누면 입력 부담이 커지고 너무 굵게 나누면 분석이 안 된다. P6의 WBS와 계약 구조에 맞춰 CBS를 잡아야 뒤의 연동이 매끄럽다. 그다음이 표준 BP 정의다. 변경, 기성, 구매요청, 검토 같은 핵심 업무를 BP로 정하고, 현행 결재선을 그대로 옮길지 이 기회에 정리할지를 결정한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적용한다면 기존 예산·계약·실적을 어느 시점을 기준선으로 옮길지도 정해야 한다. 전 모듈을 한 번에 켜기보다 원가와 변경 관리부터 정착시키고 포트폴리오와 자산 관리로 넓히는 순서가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엑셀과 메일에 익숙한 현장이 시스템에 입력하게 만드는 교육과 초기 운영 지원이 필요하다. 이 단계가 빠지면 원가 시트에 숫자가 늦게 들어오고, 앞서 말한 현금흐름과 EVM 지표가 틀어진다.
정리하면 Unifier는 변경·계약·원가를 한 데이터 모델에 묶어, 승인 시점에 원가가 갱신되게 하는 제품이다. 효과는 제품 기능보다 원가 코드와 BP를 어떻게 설계했는지, 그리고 현장이 제때 입력하는지에 따라 갈린다.
· Oracle, Primavera Unifier 제품 페이지
· Oracle, Primavera Unifier Facilities and Asset Management User Guide (Version 25)
· Oracle, Primavera Unifier uDesigner User Guide
· Oracle, Primavera P6 제품 페이지
· Oracle, Aconex 제품 페이지
· McKinsey Global Institute, Reinventing Construction: A route to higher productivity, Executive Summary (2017.2)
· Bent Flyvbjerg, What You Should Know About Megaprojects and Why: An Overview, Project Management Journal 45(2), 2014
· PMI, Earned Value Management